프롭테크(Proptech) 라는 말이 있습니다.
Property(부동산)와 Technology(기술)를 합성한 단어로 IT기술을 오프라인 영역에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위기와 함께 더 빠르게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이 산업은 이제 막연한 미래의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비대면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질로우(Zillow)는
지난 1년간 주가가 250% 가량 상승했습니다.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최근 Spac을 통해 합병한
오픈도어(Opendoor)가 있으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텐베거가 될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픈도어 기준 플랫폼을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NPS 점수 기준 70점으로 우버나 넷플릭스보다 높았습니다.
2017년 약 3천건의 계약으로 시작한 이 비즈니스는 2020년 약 9.6천건의 계약을 할 것으로 보여지며,
2023년에는 무려 그 숫자의 네 배(약 3.8만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NPS 점수 :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할 것으로 추천하는 점수 지표
**국내 사례로는 직방이나 다방 같은 플랫폼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플랫폼에서 계약까지 할 수 있다는 디테일은 차이가 있지만요.
그럼, 프롭테크는 단순히 부동산 중개, 탐색, 등록에만 국한된 산업일까요?
물론, 프롭테크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오늘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오프라인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전환하고
이를 비쥬얼라이징(Visualizing)하는 비즈니스 모델, Matterpaort 매터포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매터포트는 360도 카메라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을 스캔하고 이를 클라우드 공간에 전송,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해당 공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360도 카메라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을 디지털 변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보이며, 실제로는 전문 장비가 아닌 다양한 카메라로도 스캔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매터포트에서는 아이폰을 활용해 공간을 스캔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폰을 손에 들고 몸의 위치를 이동하여 공간을 360도 스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보다는 디지털 공간으로 변환하였을 경우 그 퀄리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만,
상대적으로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이라는 장비만으로도 이런 공간을 구현하면서도 퀄리티를 보장해줄 수 있는
기술을 뒷받침하는 때가 온다면 매터포트는 더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스캔된 디지털 공간이 더 놀라운 것은 공간 내에서 길이를 잴 수 있다는 점이며, 나아가 다양한 정보를 메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정보를 적을 수 있다는 점은 공간의 일부를 상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터포트 소개 유튜브 영상 링크
매터포트 서비스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는 부동산과 리테일이 대표적이며,
나아가서는 건축, 디자인, 여행, 호텔, 시설관리의 분야까지 확장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부동산의 경우 앞서 언급드린 오픈도어 같은 플랫폼에서 단순히 사진 정보가 아닌 3D 공간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
리테일의 경우 이보다는 더 확장성이 높은 MD, 입퇴점 관리, 시설관리, 브랜드 직원 교육 등의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리테일 관련 종사자로서 리빙(Living) 상품군의 경우 현재의 기술로도 상품 판매라는 측면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실제 어느 정도의 디지털 기술이 접목할 수 있는지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오브젝트들을 유연하게 배치, 제거, 텍스쳐 적용 등의 기술로까지 발전한다면 리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의 판매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상품들의 정보를 편집하고 매매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한다면 해당 플랫폼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매터포트는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4백만개의 Property가 현재 오프라인으로 남아있으며, 이는 230조 달러의 시장규모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내에서 디지털화 하지 못한 공간들이 저평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2020년 예상 매출은 2019년 대비 거의 두배 가까운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총매출마진은 56% 수준입니다. 그리고 2025년까지 연매출성장률(CAGR) 59%의 놀라운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마진률 역시 73%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물론, 모든 사업보고서가 긍정적인 장미빛 미래를 점치며 시작하고 실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높은 기대성장률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터포트는 금년 2월초 GHVI(Gores Holdings VI, NASDAQ) 라는 티커로 Spac 합병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이며, 합병 소식 이후 주가는 2배 이상 뛰었습니다.
물론, 프롭테크를 떠나 다양한 산업군에서 디지털 공간을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라고 불리며 4차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해당 분야도 가상현실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디지털 공간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들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닮아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난 후에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계속 진행될까? 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은 Yes 입니다.
하지만, 사람끼리 직접 만나 감정을 소통하는 경험은 디지털(메타버스)에서 100% 제공할 수 없다고도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매터포트는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디지털화라는 측면에서 패러다임 전환에 올라탔다고 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는 공간에 대한 편의성을 제공하려는 측면에서 한쪽 발을 걸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이미 알고 계신 분도 아니면 처음 접해본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종류의 프롭테크가 실생활에 적용된다고 상상한다면 어떨지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네요.
**개인적으론 이런 서비스를 우리 회사가 업계에 선제적으로 접목해서, 고객에게도 내부자들에게도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 매매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