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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유통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과 파페치 Farfetch

With Farfetch 4Q & Full Year 2020 Result

 

아침 명동 에비뉴엘 건물 앞을 지나다니면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입니다. 원하는 스타일의 샤넬 가방, 롤렉스 시계를 구하기 위해 백화점으로 출근해야 하는 것은 언제부턴가 기정사실화가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에 의해 전체 소비가 줄어들었던 2020년에도 오히려 명품은 그 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좀 더 Sustainable한 가치를 주는 럭셔리 브랜드들의 상품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열렸던 것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조와 함께 나타난 것이 명품 브랜드들의 온라인 전환이었는데요. 루이비통과 디올 등의 럭셔리 하우스인 LVMH나 구찌, 발렌시아가를 취급하는 케링 그룹에서도 온라인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케링 그룹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지난 3분기의 경우 10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출처 : Farfetch Global Consumer Conference 2020

이렇듯, 기존 명품 브랜드들이 오프라인만을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의 비즈니스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 있는데, 바로 온라인 명품 시장입니다. 명품 시장은 그 자체로도 매년 5~10%의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온라인으로의 거래가 활성화 된다면 20% 이상의 성장을 매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성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온라인 명품 시장 내에서도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플랫폼이 바로 파페치(Farfetch, 티커 FTCH,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입니다. 파페치는 2008년에 런칭한 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50개 이상의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300개 이상의 럭셔리 브랜드들을 제공하고 있는 럭셔리 부티크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페치 소개 영상

vimeo.com/515834528

특징적인 것으로는 단순히 이 기업이 럭셔리 제품들을 판매하는 플랫폼뿐만 아니라 직접 럭셔리 하우스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인데요. 2019년 8월 파페치는 뉴가즈 그룹(New Guards Group)을 인수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뉴가즈 그룹은 스트릿 럭셔리 패션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오프화이트(Off-White)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팜엔젤스, 엠부시, 어콜드월 등의 스트릿 디자인 브랜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니커즈 라플이나 스트릿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한 번씩 들어봤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엠부시와 윤 안 디자이너를 좋아하는데, 해당 브랜드를 우리나라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릿 럭셔리 시장은 명품 시장 내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데요. 지난 3년간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기에 향후 당분간의 트렌드는 지속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파페치의 뉴가즈 그룹 인수는 잘한 게 아니었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속가능성 트렌드가 뜸에 따라 스텔라매카트니, 마린 세르 등의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성장하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도 발 빠르게 읽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파페치는 이번 4분기 및 2020년 실적 발표를 2월 25일에 발표했습니다. 파페치는 현재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 성장 부분이 중요한데요.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매출($540.00M Beats 518.06M Estimate)과 EPS(-0.06 Beats -0.34) 부분에서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어닝 비트를 기록했고, 이번 분기 특징적으로는 EBITDA 마진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요소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매출 성장을 한다면 순이익 흑자 전환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고 그땐 지금보다 훨씬 높은 주가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3분기 실적에서 89%의 매출성장률을 보여주었기에 향후 지속적으로 이런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론 궁금했는데, 이번 4분기 실적의 경우에는 41% 수준으로 매출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이 때문에 현재 실망한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 farfetchinvestors.com

파페치의 매출은 크게 플랫폼 내에서의 매출과 뉴가즈 그룹의 매출 부문으로 나뉘는데, 이 뉴가즈 그룹의 4분기 매출 실적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점이 매출 성장률의 둔화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보입니다. 하지만, 3분기 실적과 함께 전망했던 4분기 가이던스를 모두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었고 이는 본인들이 원하는 성장의 방향에 맞게 계속해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구나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페치는 향후 2021년 1분기 가이던스에서 디지털 플랫폼 GMV 기준 50~55% 성장, 브랜드 플랫폼의 경우 95~105M 달러 규모의 GMV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4분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정도의 성장을 기대한다는 부분은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예측이 어려운 시장 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파페치는 리치몬드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으며 작년 주가 랠리를 이어나갔는데요. 지금은 살짝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나타나는 구간이기에 향후 기업이 얼마나 더 성장하는 가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파페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리치몬드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 파급력이 있을지 확실히 나온 윤곽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아직 홀드하고 있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 Google

**4분기 실적발표 내용에서 파페치가 4분기 동안 진행했던 내용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샤넬의 Store of the Future 플래그십 협업이나, 앱 내 VR 활용 기능, VIP 고객을 위한 프라이빗 서비스, 중고 거래 플랫폼 런칭(Second Life) 등이 있는데 소소한 내용들이어도 파페치가 퓨쳐리스틱한 부분들까지 많이 고민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각각의 활동들을 보면서 국내 패션사들이 접목할만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Store of the Future를 낱낱이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출처 : farfetch.com

작년 9월 아마존이 럭셔리 스토어스라는 이름으로 명품 온라인 플랫폼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파페치 투자자의 입장에서 걱정이 좀 됐었는데요. 아직까지 아마존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럭셔리 하우스들에서 아마존의 플랫폼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만큼 아직까지는 파페치가 미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파페치의 경쟁업체인 마이테레사도 올해 상반기 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취급하는 브랜드 볼륨의 숫자를 놓고 볼 때 파페치가 아직 앞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로서는 안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국채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동안 많이 올랐던 기술주나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시기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조정을 통해 거품을 제거하고 다시금 천천히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건전한 상승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정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속이 많이 쓰린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리고 성장했으면 좋겠는 기업들에 투자하는만큼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이상 아직까지는 지속 홀드하는 것이 맞지 않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을 보게 되면, 명품 브랜드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 소모적인 자원(공간, 인력, 시간 등)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을 선호하고 네이버링과 럭셔리한 환경과 서비스의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파페치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 대단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여의도점)

명품 역시나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백화점들이 단순히 좀 더 매출성장률이 높은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단편적으로 노력하기보단 온라인에서 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과 컨텐츠, 서비스적인 환경을 구현하고 집객을 확실히 하는 백화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어필하며 입점을 유인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에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서울(Parc1,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는데요. 아직 명품 브랜드풀로 봤을 때는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명품을 제외하고 분명히 현재 가장 핫한 컨텐츠들이 많이 들어와있고 확실한 경험적 소구 공간을 조성해놨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들어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국내 백화점 산업에 대해서도 다뤄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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